▷성경의 유대인과 현대 이스라엘 사람의 차이

어릴 때 가장 많이 본 예수님의 초상화(미국 화가 워너 샐먼의 1940년대 작품)는 콧날이 높고 피부가 하야며 긴 머리를 가진 백인종에 가까운 얼굴이었다. 또 미국에서 제작한 예수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는 잘 생인 백인이었다. 그래서 예수님은 당연히 건장한 백인 청년의 모습으로 각인되었다.

그리고 각 나라에서 유대인으로 알려진 사람들 증 많은 사람들의 모습 역시 전형적인 백인에 가깝고, 심지어 이스라엘 본토에 사는 이스라엘 사람들도 백인에 가깝다. 중동의 아랍민족과 달리 유대인들은 원래부터 유럽 사람들과 가까운 혈통인가? 그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유럽인들은 야벳의 후손이고, 유대인들은 아랍인과 마찬가지로 셈의 후손이 맞다.

결론부터 보자면, 현대 이스라엘 국가를 이루고 있는 유대인들은 우리가 구약에서 알고 있는 야곱의 후손 이스라엘 12지파의 그 사람들과 동일시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현대 이스라엘 사람들이 순수한 야곱의 12아들 후손이라는 것은 매우 낭만적이고 비현실적인 상상이다. 실제로 현대 이스라엘에는 12지파에 대한 족보가 없다.

네덜란드 사진가 바스 우텔익(Bas Uterwik)이 전문가와 인공지능으로 복원해본 예수의 얼굴

유전과학이 발달하면서 각 민족의 DNA 정보가 데이터 베이스화 되었고, 사람들의 조상을 정확하게 알려주는 상업 서비스가 상용화되었다. 예를들어, 단군의 후손 배달 민족이라 자부하는 대한민국 사람들도 DNA테스트를 해보면 대부분 이렇게 나온다.
(예) ‘한국 46.26%, 일본 26.54%, 중국 26.01%, 몽골 1.19%’ 이런 식이다. 몽골 DNA는 다시 세분화하여 ‘몽골리아 0.82%, 키르기즈스탄 0.27%, 카자흐스탄 0.11%’ 이렇게 모든 사람의 혈통은 섞여있다. 불편한 진실이다. 중국 사람들도 마찬가지인데 동남아시아 혈통이 많이 나온다. 유전학적으로만 본다면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이 따로 없고 서로가 형제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미워하고 적대시하는 것은 문화적 기준과 국적과 언어로 구분된 집단 이기심일 뿐이다.

A.D. 70년에 로마의 예루살렘 파괴 이후 유대인들은 전 세계로 흩어질 수 밖에 없었다. 현대 유대인들의 혈통은 크게 ‘아슈케나지’와 ‘세파르디’ 유대인으로 나눈다. 세파르딤은 예루살렘이 멸망하고 나서 스페인과 지중해 연안으로 피신했던 유대인들이다.

반면, 아슈케나짐은 터키 북부와 러시아 남부에 살던 유목민 투르크족이 세운 하자르 왕국이 8세기에 유대교로 개종했고 10세기에 멸망하여 북유럽으로 피신하면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유대인으로 알리게 되었다. 그래서 전 세계 유대인의 80%를 차지하는 아슈케나짐 유대인들은 DNA 테스트를 해보면, 반은 북유럽 그리고 반은 중동으로 나온다. 그래서 많은 유대인들이 백인들처럼 생긴 것이다.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하마스가 끊임 없이 무력 충돌을 하고 있다. ‘가자'(성경에서 가사)는 블레셋 민족이 살던 지역인데 로마황제가 유대인들의 반란에 분노하여 유대지역 이름을 ‘팔레스티나’로 바꾸면서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이스라엘 탱크를 향해 돌을 던지며 저항하는 팔레스타인 소년 (2000년)

지금 팔레스타인의 주민들은 구약의 블레셋 민족은 아니다. 원래 살던 사람들은 그리스쪽으로 흩어졌고, 현재 팔레스타인의 주민들은 이스라엘 패망 후 사마리아 등지에 잔류해 살고 있던 유대인들 중 이슬람 국가의 정복 후 개종하고 통혼한 사람들이 절반 가량되고, 나머지 사람들은 중동 각국에서 모여든 아랍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최근 발달한 DNA 기술과 인류유전학의 연구결과, 현대 이스라엘 국민보다 오히려 팔레스타인의 뿌리가 성경의 히브리인(유대인)들과 더 가깝다고 하는 것이 설득력이 있다. 불편한 진실이기 때문에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는다 (NCND: Neither Confirm Nor Deny).
민족적 정체성보다 종교와 언어에 기초한 정치적 정체성과 자국의 이익이 현대에는 더 중요한 상황이다. 그래서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외국인들의 이민과 귀화도 받아들이는 추세이다.

그러니까 현대 이스라엘은 우리가 알고 있는 구약의 이스라엘과 동일시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현대 이스라엘 국민들 중 무신론자가 65%라는 조사가 있었다. 크리스천들이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의 대립을 보면서 무조건 이스라엘편을 들 이유는 없다. 그들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비윤리적이고 비인권적인 행동도 서슴치 않는다. 따라서 이슬람 국가들을 선교해야 하듯이, 이스라엘도 우리의 중요한 선교 대상일 뿐이다. 그래서 복음이 처음 시작되었던 예루살렘도 여러 ‘땅 끝’들 중의 하나일 것이다.